올해 초 연이 깊었던 관계를 하나 잃었다. 일방적인 손절이었다. 3년을 함께 동고동락했던 만큼 결말이 더 허무하게 다가왔다.
언제나 관계를 길게 보는 것에 대해, 대의에 대해, 세상을 바꾸는 일에 대해 말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눈앞의 이해관계 앞에서 무너져 반대로 행동했다. 그간의 신뢰가 단번에 무너졌고, 나를 시작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
사람 오래 봐야 한다는 옛 어른들 말 틀린 것 하나 없다. 나는 그냥 사람을 잘못 본 것이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3년도 우스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정의선과 송창현의 결별을 보면 5년도 충분하진 않다는 반증이겠지.
생각보다 비슷한 경험담도 많았다. 이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사회에 만연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누군가에게 타인은 그저 자신의 필요를 채우는 도구에 불과한 것일 테다. 현실이 정말 그렇게 작동하고 있다면 꽤 슬픈 일이다.
다들 자기 욕심에 죽고 자기 욕심에 산다. 욕심은 때때로 넘지 말아야 할 선마저 넘게 만든다. 그 선을 지키게 만드는 양심이나 윤리, 도덕을 실제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은 생각보다 드문 걸까. 욕심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그런 것들은 사치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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