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민님 찬스로 노션 한국 오피스를 구경했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재밌는 점들이 있었는데,
레고랜드라는 방이 있다. 다과도 있고, 테이블도 있고, 소파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백이 가장 많이 있다. 이 레고랜드는 전세계의 모든 오피스에 있으며, 동일한 가구들로 배치된다고 한다. 레고랜드라는 이름 또한 'Software as lego,' 레고블럭처럼 조립해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지향하는 정신을 담고자 지었다고 한다.
회의실 곳곳에 묘한 물건들이 놓여 있었다. 아이스크림 스쿱, 먼지떨이, <페드로의 요요> 등이다. 겉보기엔 쌩뚱맞아 보이지만 오랜 시간 변함없이 쓰여졌고, 혹은 아이반 자오에게 영감을 준 물건들이라고 한다. 이 물건들 역시 다른 나라의 오피스에도 있다고 했다.
오피스를 구경하며 곧내 ‘아이반 자오가 영감을 받은 공간과 물건이라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게서 놀랐다. 어제까지만 해도 평범했던 물건들이 특별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묘하게 종교적으로 느껴졌다. 반복되는 상징과 의식이 있고, 평범한 것에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중요한 것은 물건 자체보다 그것을 통해 무엇을 바라보는가에 있다.
한 사람의 취향과 안목은 무엇이 아름다운지, 무엇을 오래 남길지, 무엇을 가치 있다고 볼지에 대한 기준이 된다. 그 기준이 조직 안에서 공유되면 문화와 상징이 되고, 구성원은 그 기준으로 제품을 만든다. 사용자는 다시 제품을 통해 그 철학을 경험한다. 이 연결이 반복될 때 브랜드는 단순한 제품을 넘어 어떠한 믿음에 가까워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